본문 바로가기
끄적끄적

첫째에게 정이 떨어지는 것 같아 괴로운 요즘

by 향기로운하루종일 2026. 7. 10.

이제 27개월이 된 아들과 3개월 된 딸, 남매를 키우고 있다.

요즘 내 하루는 전쟁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. 아들은 정말 말을 듣지 않는다. 매일 나를 시험하는 것 같고, 매일 내 한계를 확인시켜 준다. 육아라는 건 결국 내가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, 내 끝이 어디인지 보여주는 과정인 것 같다.

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아침에 눈을 뜨는 것조차 싫어질 때가 있다.

솔직히 말하면 요즘은 첫째에게 정이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. 이런 말을 하는 내가 너무 나쁜 엄마 같지만, 지금의 내 마음은 그렇다.

반면 둘째는 너무 예쁘다. 잘 먹고, 잘 자고,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첫째에 비하면 훨씬 수월하게 느껴진다. 예전에는 신생아 육아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는데, 지금은 차라리 신생아를 키우는 게 더 쉽다고 느낄 정도다.

어제도 아들을 훈육하다 결국 큰소리가 났다.

그런데 그 모습을 본 남편은 “아직 어린아이니까 너무 혼내지 마”라고 말한다. 그 말을 들으면 더 화가 난다. 예전에는 나도 혼내지 않았다. 오히려 남편이 더 많이 혼냈고, 내가 너무 받아준다고 했던 사람도 남편이었다. 그래서 나름대로 훈육을 시작하게 된 건데, 이제 와서는 내가 너무 심하다고 말한다.

아들은 아직도 잠잘 때면 아빠보다 엄마를 더 찾는다. 어쩌면 아빠를 무서워해서일 수도 있다.

하루 종일 두 아이를 돌보다가 양치 한 번 시키는 일에도 실랑이가 벌어진다. 이미 진이 다 빠진 상태인데, 남편은 그런 나에게 또 한마디를 보탠다.

그러면 남편은 이성적이고 침착한 사람이 되고, 나는 화를 내는 사람, 문제를 만드는 사람이 된다.

그 순간 나는 내가 정말 쓰레기처럼 느껴진다.

그리고 그런 감정이 쌓이고 쌓이다 결국 아이에게도, 남편에게도 소리를 지르게 된다.

밤이 되면 항상 후회한다.

‘내가 왜 그랬을까.’

‘조금만 참을 걸.’

‘조금만 다르게 말할걸.’

그런 생각들을 반복한다.

요즘은 어린이집에서도 매일같이 알림장이 올라온다. 친구와의 갈등, 문제 행동, 주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들.

이제는 알림장을 열어보는 것조차 무섭다.

어린이집을 계속 보내는 게 맞는 건지,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지,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.

남편에게 이야기하면 “원래 다 커가는 과정이야”, “네가 너무 예민한 거야”라는 말만 돌아온다.

하지만 매일 선생님과 소통하는 사람은 나다. 매일 알림장을 확인하는 사람도 나다. 매일 아이의 감정을 받아내는 사람도 나다.

그래서인지 남편은 이 상황의 무게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.

요즘의 나는 선생님에게 한 번, 알림장에게 한 번, 남편에게 한 번, 그리고 아이에게 또 한 번.

돌아가면서 뺨을 맞고 있는 기분이다.

그래도 내일이 되면 또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고, 아이를 씻기고, 밥을 먹이고, 어린이집을 보낼 것이다.

엄마라서가 아니라, 그저 오늘도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.

지금의 나는 잘하고 있다고 말할 자신은 없지만, 적어도 최선을 다해 버티고는 있다.

반응형